▲ 인공관절 수술 전 엑스레이 사진. 다리가 심하게 O자로 구부러져 있다. | ||
자가연골배양 이식의 경우, 이식된 연골세포는 6~12주 정도 지나면 건강하게 재생된다. 프로야구 KIA의 김진우 선수가 이 방법으로 치료를 받고 마운드에 복귀했다고 한다.
하지만 관절 손상이 심해 자신의 관절을 살릴 수 없는 경우에는 인공관절을 고려하는 게 좋다. 인공관절 수술 하면 엉치뼈(고관절) 수술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무릎관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무릎에 인공관절을 할 때는 대퇴부와 종아리뼈의 끝부분을 잘라내 표면을 곱게 하고 얇은 특수한 금속막을 씌운다. 그런 다음 무릎 연골이 있는 자리에 인공관절을 넣어준다. 연골이 심하게 닳아 없어진 말기 퇴행성관절염, 류머티스관절염 등이 수술 고려 대상이다. 관절염 말기가 되면 다리가 심한 O자형으로 구부러지고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끼리 달라붙어 주저앉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통증이 극심해 걷기가 힘들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자기 힘들 뿐만 아니라 키도 작아진다.
인공관절 수술을 결심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서 자신의 관절 마모도나 건강상태, 나이 등에 따라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술 비용은 보통 한쪽 무릎을 할 경우 전문병원은 250만~300만 원 정도. 양쪽을 하면 500만 원 수준이다. 대학병원은 30만~70만 원가량이 더 비싸다. 입원기간은 2주일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소재나 디자인이 더 좋아졌다. 소재는 마모가 적은 지르코늄, 코발트·크롬합금 등이 많이 쓰인다. 지르코늄으로 만든 세라믹형 인공관절의 경우 수명이 25~30년으로 2배 가까이 길다. 또 좌식생활을 하는 동양인에 맞게 만들어진 인공관절이 나오면서 보다 움직임이 편해졌다.
수술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수술 부위를 16~20㎝까지 절개하던 예전과 달리 10㎝ 정도만 절개해 출혈량이 적고 수술 후 통증도 덜하다. 수술 시간도 2~3시간에서 1시간으로 짧아졌고, 마취방법도 전신마취에서 하반신 마취로 바뀌었다.
하지만 큰 수술인 만큼 간혹 부작용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드물기는 해도 감염에 의한 염증으로 인공관절을 다시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염증은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많이 생기는데, 다행히 대부분의 염증은 항생제로 치료하면 좋아진다. 이외에 혈전증, 신경 손상, 수술 부위의 골절이나 탈구 등도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재활치료나 관리도 중요하다. 일어서는 것은 보조기를 잡고 수술을 한 다음날부터 바로 가능하지만 무리 없는 일상생활은 1개월이 지나서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1개월 동안은 무릎과 발이 부을 때마다 수시로 냉찜질을 해주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다소 불편하다. 수술 후 3개월까지도 적응기로, 이 기간에는 통증이 심할 수 있다.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은 6개월 정도 지나야 좋아진다.
인공관절 후에는 양반다리 같은 자세는 금물이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지 못하면 뻗정다리가 아닌가 싶어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무릎을 폈다가 120도까지 굽힐 수 있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