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철을 맞아 값싸게 구할 수 있으면서 맛이 뛰어난 여름철 채소, 보라색 가지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피토케미컬이 풍부하다. 가지와 포도, 머루, 블루베리, 복분자, 자색고구마, 자색양파, 자색양배추 등의 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항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일본 식품종합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가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아플라톡신 외에도 탄 음식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PHA를 억제하는 효과가 항암채소로 꼽히는 브로콜리나 시금치의 2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혈액 속에 지나치게 많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고혈압에도 좋다고 한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도 보라색 식품을 많이 먹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가지 하면 소화기 계통에 모두 좋다고 하는데 특히 신장에 좋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성질이 차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나 부종을 없애는 데도 좋다.
가지를 요리할 때는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면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 E를 많이 섭취할 수 있어서 좋다. 삶아서 무치는 가지나물이나 가지볶음 외에도 양상추나 오이, 파프리카 등의 채소에 잘게 썬 가지를 넣어 샐러드를 만들어도 좋고 쇠고기, 버섯, 양파 등을 다져 넣은 가지선은 보기에 먹음직스러울 뿐만 아니라 영양이 고르게 들어가서 권할 만하다. 시원한 것이 좋다면 찐 가지를 가늘게 찢어 적당한 길이로 잘라 가지냉국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삶거나 볶아도 안토시아닌은 파괴되지 않는다.
가지를 고를 때는 보라색이 진하면서 윤기나 나는 것,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색이 연하면서 크기가 너무 큰 것은 센 것일 가능성이 크다. 센 것은 가지를 너무 늦게 딴 것으로 단단하고 맛이 떨어진다.
민간요법으로는 생가지를 잘라서 얼굴에 자주 문지르면 주근깨 등의 잡티가 없어진다고 한다. 가벼운 화상, 타박상에도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 가지를 세로로 길게 잘라 붙여준다. 또 마른 가지 잎을 갈아서 따뜻한 술, 소금물로 마시면 빈혈에 좋다. 구내염에는 가지 꼭지를 진하게 달인 물로 양치를 하기도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