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민간요법에서는 미나리 하면 열을 내리고 혈압을 낮추는 데, 그리고 해독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혈압을 낮추는 것은 칼륨이 풍부해서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설시키기 때문이고, 황사먼지를 씻어내는 것은 섬유질의 해독작용 때문에 가능하다. 복어탕에 미나리가 빠지지 않는 것도 복어의 독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과음한 후에 미나리즙을 마시거나 해장국에 미나리를 넣으면 술독을 푸는 데도 좋다.
황사가 아니더라도 먼지가 많이 나거나 매연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미나리를 반찬이나 즙으로 자주 먹으면 좋다. 다만 생즙은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마시면 속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요구르트 등과 섞어 마시는 것이 낫다. 생즙을 마시기 힘들 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무쳐 먹으면 된다.
평소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오염된 공기 때문에 무리하는 목과 기관지, 폐를 보호하는 데도 좋다. 비타민 A가 100g당 2300IU로 배추보다 무려 25배나 많이 들어 있는 만큼 면역력을 높이고 시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한 가지, 미나리는 지저분한 습지나 논에서 자란다. 그래서 물속에 있는 여러 가지 중금속을 강력하게 흡착한다는데, 섭취해도 별 문제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금은 오염된 습지나 논이 아니라 맑은 물에서 수경재배를 하는 경우가 많아 걱정할 정도의 중금속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녹색이 선명하고 굵기가 굵지 않으며 잎 길이가 비슷한 것이 좋다. 돌미나리라고 하는 것은 야생 미나리를 말하는데, 재배한 것보다 향이 강하고 영양도 더욱 풍부한 편이다. 돌미나리의 항바이러스,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가 나와 있다.
씻을 때는 거머리 등이 붙어 있지 않도록 깨끗이 씻고(거머리를 잘 제거하려면 식초를 탄 물에 담그면 된다), 삶을 때는 끓는 물에 살짝만 삶아 영양 파괴를 최대한 줄인다. 웃자란 미나리가 있을 때는 목욕물에 넣으면 된다. 미나리가 남아서 보관할 때는 신문지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또는 시장에서 뿌리가 달린 미나리를 구입해 컵이나 병에 물을 담아서 넣어두면 잘 자란다. 칼로 조금씩 잘라 먹으면 또 자란다. 물만 자주 갈아주면 여러 번 잘라 먹을 수 있어 좋고, 부엌에서 초록색을 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