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치 상담 중인 환자. | ||
하지만 염색약의 성분 중에는 해로운 것들이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PPD(파라페닐렌디아민)라는 성분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발 염색약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모발의 표면만 물을 들이며 모발의 바깥층인 모피에 침투하지 못하는 임시 염색약, 염료 분자가 모발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는 반영구적 염색약, 그리고 영구적 염색약이 있다. 영구 염색제의 경우 염색 효과는 오래 가지만 PPD성분이 들어 있어 접촉성 피부염이나 두드러기, 탈모, 발열 같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PPD는 염색약 외에 문신, 의류 염색에도 많이 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많은 양의 PPD 성분에 노출되면 심각한 피부염이나 천식, 신장기능 저하, 현기증, 떨림,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에서의 한 연구에 따르면 10~15년 이상 매달 염색약을 사용한 여성들을 분석했더니 염색을 쓰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방광암 발병률이 최대 5배나 높았다. 염색약 속의 PPD 성분이 암을 억제하는 정상세포 속의 물질이나 유전자의 기능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불편하더라도 PPD 성분이 없는 염색약이나 ‘코팅’과 ‘매니큐어’ 같은 반영구적 염색약을 사용해야 한다. 반영구적 염색약은 PPD 대신 타르색소나 식용색소를 사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번거롭더라도 염색을 하기 전에 반드시 간단한 테스트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유발 여부를 알아보라”는 것이 이유득 전문의의 조언이다.
염색약을 소량만 섞어서 손톱 크기로 팔의 안쪽이나 귀 뒤쪽에 바르고 24~48시간 지나서 확인해 본다. 가렵거나 붓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씻어 내고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이상이 없어 염색을 할 때는 염색약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염색은 적어도 2~3개월의 간격을 두고 해야 모발이 회복되는 시간이 생긴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