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켜 농도 낮춰야
각종 제품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농도를 낮추려면 우선은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 실외보다 오히려 실내의 공기오염이 더 심한 경우도 있다. 환기는 오전 10시 이후와 오후 9시 전으로 2번 정도는 반드시 해준다. 창문을 모두 열어 집 안 전체를 환기시키도록 한다.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며칠간 밖에 걸어둔다=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찾아온 다음 바로 옷장에 넣지 말고 비닐 커버를 벗겨 베란다처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3일 정도 걸어둔다. 이렇게 하면 유해 화학물질이 많이 제거된다. 비닐에 싼 채로 두면 화학물질이 옷 안에 남아 있게 된다.
◇플라스틱 그릇·장난감 사용에 주의한다=어떤 플라스틱 그릇을 쓰든 플라스틱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을 삼간다. 뜨거운 음식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담는 것, 김치를 담는 것도 마찬가지다. 씻을 때는 용기에 흠이 나지 않도록 부드러운 스펀지로 닦는 게 좋고, 흠이 난 것은 과감하게 버리도록 한다.
새로 살 때는 디자인이 복잡한 것은 접착제를 많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커서 고르지 않는 게 좋다.
그릇 외에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문구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미숙한 단계인 만큼 어른보다 더 화학물질의 해를 입게 된다. 플라스틱보다는 화학물질의 우려가 적은 나무나 한지 같은 친환경 종이제품으로 만든 것을 사주는 것이 좋고, 많은 장난감을 사주는 대신 아이와 함께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보거나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화학물질의 염려가 있는 제품을 새로 샀을 때는 베란다 등에 두어 바람을 쏘이고, 실내에 들인 뒤에는 환기를 자주 시켜준다.
◇알루미늄 제품 사용을 줄인다=알루미늄을 적게 섭취하려면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알루미늄 조리기구나 호일 등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제품을 쓸 때는 강산성의 식품을 보관하거나 싸지 않도록 한다.
◇캔보다 유리병이 낫다=커피나 청량음료, 주스 등의 많은 음료 제품은 보통 가벼운 알루미늄 캔에 담겨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이 캔의 내부는 플라스틱으로 코팅이 돼 있다. 식품이 오염되거나 맛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데 비스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나올 위험이 있다. 캔 제품보다는 유리병에 담긴 것이 좋고, 남겼다가 나중에 마시기보다는 한 번에 마시는 게 좋다.
◇화장품이나 샴푸·빨래 세제 사용도 보다 안전하게=합성세제의 피해를 줄이려면 애벌빨래를 한 다음에 천연세제를 넣어 빨래를 하는 식으로 하면 때가 잘 진다. 또 헹굴 때는 미지근한 물에서 충분히 헹궈 계면활성제를 더 제거해 준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설거지를 할 때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면 계면활성제 흡수를 줄일 수 있다. 가루세제든 액상세제든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 것은 마찬가지. 다만 액상세제는 세제찌꺼기가 적게 남는다.
따라서 세제를 쓸 때는 꼭 필요한 양만 쓰고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세제라면 어린아이의 옷이나 기저귀, 속옷 정도는 특히 여러 번 헹궈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계면활성제, 방부제를 넣지 않고 만든 천연세제를 쓰는 것이 건강과 환경 모두를 생각하는 길이다. 계면활성제 성분이 자연 분해되지 못하고 하천 등을 오염시키면 결국 식수로 돌아오기도 한다.
◇너무 새것만 좋아하지 않는다=‘새집증후군’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새집이나 새 학교, 새 차, 새 가구, 새 벽지 등에서 나오는 많은 유해 화학물질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면적이 넓을수록 유해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는데, 주로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자일렌 같은 성분이 많이 나온다. 피부나 목, 눈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더 큰 이상을 만들 수 있다. 노약자나 어린 아이들에게 더 해로운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가능하면 목재나 페인트, 접착제 등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면 새집증후군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또 무엇이든 아직 쓸 만하다면 너무 새것만 찾지 않는 게 지혜롭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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