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잘 먹고 잘 사는’ 얘기를 들으며 살아온 지금의 노년세대에게는 여전히 잘 먹고 사는 노년이 인생의 해피엔딩으로 여겨지고 있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즐거움 없이 그저 ‘살아있으므로 오래 사는’ 수동적 장수는 그들에게 진정한 축복과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 노년의 외로움은 이미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들에게도 사랑하며 살 권리와 즐거움은 젊은이들에게나 마찬가지로 절실할 터이다.
요즘 아이들 동화책의 해피엔딩은 ‘잘 먹고 잘 살았대’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라든가 ‘서로 아껴가며’와 같은 말로 수식된다. 행복의 기준이 달라졌다.
가정의 달 5월. 모처럼 부모님을 챙기는 어버이날을 비롯하여 가족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은 달이다.
자녀들에게 더 이상 ‘잘 먹고 잘 사는’ 얘기가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부모님에게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오’가 충분한 인사가 되기는 어렵다. 부모님의 진정한 행복을 바란 다면 그들이 충분히 건강하여 사랑하는 재미도 잊지 않고 사시는지를 챙겨볼 일이다.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