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즉 치주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흡연이다. 미국 국립질병통계센터(CDC)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염 발생 위험이 4배 높고, 하루 1갑 반을 피우는 경우에는 6배나 높았다.
흡연을 하면 입 안의 온도가 높아지고 침이 말라 세균이 좋아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 담배연기의 유해 화학물질이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악화시킨다. 때문에 쉽게 잇몸에 염증이 생겨 치주병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취침 전 흡연은 더욱 문제가 크다. 수면중에는 구강 내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데다 흡연으로 유해물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담배 연기로 들어온 유해물질이 양치질을 해도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잇몸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식사 후에 양치를 하는 것처럼 흡연 후에도 반드시 양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흡연을 할 때마다 양치를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잠자기 전에 흡연을 한 후라도 양치를 해야 한다. 흡연 후 양치를 하면 끈적한 타르 투성이가 된 구강을 어느 정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치아의 바깥쪽보다 치아의 안쪽과 입천정, 혀의 안쪽을 세심하게 잘 닦아야 한다.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앞뒤로 진동을 주어 닦으면 효과적이다.
흔히 양치가 어려울 때 액상 구강청정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구강 내의 세균을 없애는 효과는 있어도 담배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