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피부가 탄력을 잃으며 얼굴의 연약한 부분에 주름이 생긴다. 보톡스 주름성형술은 가장 효과가 빠른 시술 중 하나다. | ||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 데미 무어. 그녀가 얼마전 16세 연하의 남편을 위해 50만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두 번째 전신성형을 감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무어는 ‘전신개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몸매를 ‘리모델링’했다. 손주름 수술, 엉덩이 리프팅, 무릎수술 등을 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스타들의 성형도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다. 코 높이기부터 볼살 줄이기, V라인 만들기 등등.
하지만 성형은 더 이상 스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요즘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보다 돋보이는 외모를 갖기 위한 방편으로 여러 가지 성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성형이 젊은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 역시 편견에 불과하다.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피부관리나 성형에 관심을 보이는 중·장년층, 심지어는 노년층을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에는 60세만 넘어도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세상이었지만 요즘의 60대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단순히 젊은 외모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회춘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인한 재혼율 증가, 재취업 등으로 외모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름=‘인생의 계급장’이니 ‘세월의 훈장’이니 하는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한 살이라도 젊어 보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주름은 그야말로 달갑지 않은 불청객일 뿐이다.
나이가 들면서 엘라스틴, 콜라겐이라고 하는 탄력 섬유의 생성이 저하되면서 늘어진 피부에 골이 생기는 것이 바로 주름. 남들보다 주름이 많으면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이고, 주름에 따라 심술궂거나 화난 인상처럼 보이는 주름도 있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주름이 생긴 위치나 깊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지는데 대체로 효과가 빠른 시술 중의 하나가 ‘동안주사’ ‘더모톡신’ 등으로 불리는 보톡스 주름성형술이다. 나이가 들면서 아래쪽으로 당겨주는 근육을 느슨하게 만들어 처진 눈이나 입꼬리 등은 물론 얼굴을 전체적으로 리프팅시키는 방법이다. 미간이나 눈가, 볼 등의 주름을 교정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동안주사의 1회 비용은 약 50만 원 정도로 보통 1년에 3회 정도 시술할 때 효과가 1년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술과 코 사이에 팔자주름이 깊게 생긴 경우에는 특수한 소재를 넣어 주름을 없애고 얼굴을 입체감 있게 보이는 ‘필러’라는 시술을 많이 한다. 신경 쓰이는 윗입술 주름은 동안주사와 필러 시술을 같이 하기도 한다.
얼굴 전체에 잔주름이 많고 피부가 칙칙한 경우에는 가벼운 박피술을 하는 방법도 있다. 흔히 박피술을 하면 피부가 점점 더 얇아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각질을 없애고 진피층에서 표피 합성이 촉진돼 피부가 더욱 두꺼워지고 탱탱해지면서 잔주름이 펴진다고 한다. 볼살이 늘어지고 피부가 울퉁불퉁하다면 강력한 고주파 레이저를 이용해 지방조직을 녹이는 동시에 콜라겐을 재생시켜 탄력까지 주는 ‘테너리프팅’ 같은 시술이 인기가 있다.
피부를 절개하는 부담 없이 주사로 주름을 펴는 미세지방이식술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세지방이식술은 엉덩이나 배 등 자신의 몸에서 남는 지방을 빼서 원하는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로 주름 제거뿐만 아니라 꺼진 볼, 편편한 이마, 가슴 등의 콤플렉스를 해결할 때도 쓰는 방법이다.
미세지방이식술은 자신의 신체조직과 주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방이 자신의 조직이므로 몸 안으로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경우에는 추가로 시술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처진 눈꺼풀 & 눈밑 지방=회춘성형을 많이 하는 부위 중의 하나가 눈이다. 우선 눈꺼풀이 처진 경우에는 나이가 들어 보이면서 시야의 일부가 가려져서 불편하다. 눈이 졸리고 게슴츠레하게 보이기 때문에 다소 게을러 보이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처진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위해 이마 근육을 사용하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마의 주름이 늘어난다. 눈꺼풀을 무리하게 들어 올리다 보면 이마와 목의 근육이 긴장해 두통이 잘 생기며, 눈끝이 짓무르기도 한다.
이때는 정도에 따라 적합한 시술이 달라지는데 단순히 피부만 늘어졌을 경우에는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면 되지만, 눈뜨는 근육의 힘까지 약해진 경우에는 쌍꺼풀 라인을 절개해 눈뜨는 근육을 접어주거나 단축시켜 주는 시술을 한다.
눈밑 지방은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없앨 수 있다. 아래 눈썹을 살짝 잡아당겨 눈꺼풀 안쪽의 결막을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절개한 다음 적당한 양의 지방을 떼어내는 방법이다.
◇잡티·검버섯=나이가 들면 전에는 없던 잡티가 하나둘씩 생기게 된다. 그래서 여성들은 화장으로 잡티를 가리려고 하지만 오히려 화장만 두꺼워져 더 칙칙한 느낌을 주기 십상이다.
레이저를 이용하면 신경 쓰이는 잡티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 토닝’이라고 해서 진피 아래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멜라닌 색소를 차단하는 원리로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을 치료한다. 콜라겐을 생산하는 세포를 자극해서 넓은 모공을 줄여주고 피부의 탄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레이저 토닝 전후에 미백효과가 있는 성분을 주입하는 미백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검버섯의 경우 초기에는 잡티처럼 옅고 크기가 작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고 넓게 퍼지는 것이 특징. 때문에 검버섯을 치료하는 여러 가지 시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루비레이저나 울트라 펄스 탄산가스 레이저, 어븀야그레이저 등의 시술이 그것이다. 보통 연한 갈색의 검버섯은 치료가 쉽지만 오래된 검버섯은 3~5회 정도 시술을 반복해야 제거가 가능하다. 1회 시술 비용은 3만~10만 원 정도 선.
어떤 시술이든 딱지가 생기기 전까지는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단 딱지가 생긴 뒤에는 간단한 화장이나 세안이 가능하다.
◇나잇살=흔히 ‘나잇살’로 부르는 뱃살과 허벅지, 팔뚝 등 특정 부위의 살도 골칫덩어리. 이제 비만 관리도 회춘성형에 빠지지 않는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식습관에 신경을 쓰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노력해도 잘 빠지지 않는 부위는 전문적인 체형 관리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주파를 이용해 지방을 녹인 다음 지방흡입을 시행하는 고주파 지방흡입술, 지방을 분해하는 지방용해주사를 피하지방에 주입한 후 레이저와 고주파를 이용해 지방을 파괴하는 레이저 지방파괴술 등의 방법이 그것이다.
물론 이런 시술로 군살을 없애도 꾸준히 식습관과 운동에 신경을 써야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다.
◇모발이식=머릿속이 훤히 보이는 중장년, 노년층은 자가 모발이식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요즘은 늦둥이를 둔 아빠들 중에도 모발이식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발생하게 되는데 중년 이후 남성에게 특히 흔하다.
모발이식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환자의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피부를 떼어내서 봉합하고, 떼어낸 머리카락의 모근을 한 올씩 분리해서 탈모가 심한 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이다. 탈모 부위가 넓을 때는 3000모 이상의 모근을 한 번에 이식하는 방법을 쓴다.
보통 이식한 지 6개월 정도지나면 심은 모근이 자리를 잡아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온다. 한번 심은 머리카락은 뒷머리카락의 수명과 같아 계속 자라므로 같은 부위가 다시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식을 한 다음에는 이마의 선을 따라 ‘제모 레이저’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앞머리를 만들어준다.
모발이식을 할 때는 지혈을 막는 작용이 있어 수술에 방해가 되는 아스피린이나 진통제, 비타민 E,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금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복용하는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이 있을 때는 시술 전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여부를 결정 한다.
또 수술 후 회복기간에는 사우나나 찜질방을 피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주름 발생의 원인인 자외선이나 뜨거운 물 세안, 흡연, 음주 등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학의 발달로 이처럼 여러 가지 수술이 가능해졌지만 무분별한 회춘성형은 주의해야 한다. 중장년층 이후에는 젊은 층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질환을 한두 가지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회춘성형이 간단해 보이더라도 수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에 무리가 되거나 부작용은 없는지, 가장 적합한 방법이 어떤 것인지 고려해서 시술을 결정하라”는 것이 리셋클리닉 이계화 원장의 조언이다.
특히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은 사전에 부작용이나 주의사항, 회복기간 등에 대해 꼼꼼하게 파악하고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드물게는 무리한 마취와 수술로 인해 젊음을 되찾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위협받는 경우도 있다. 병원은 가능하면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을 고르도록 한다. 젊은 층보다 수술 중 위험 요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므로 마취과 의사가 상주해 있으면 만일의 경우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리셋클리닉 이계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