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세포의 수명은 얼마?

뼈 10년에 한 번씩 ‘완전 교체’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그럴까. 단지 심리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그렇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심장과 뇌 등 일부 장기를 제외한 우리 몸의 대부분의 장기 세포는 고유의 바이오 리듬에 따라 매 순간 오래된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낸다. 가장 흔한 예로 상처가 나면 새살이 돋아나오는 식이다.

베스트셀러 소설 <시크릿>에서도 이와 관련해 언급된 부분이 있다. “사실 우리 몸의 일부분은 날마다 새롭게 바뀐다. 어떤 부분은 몇 달이 걸리고 어떤 부분은 몇 년이 걸린다. 몇 년마다 새로운 몸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장기는 매 순간 세포가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에 항상 7~10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가 소개한 몇몇 장기 세포의 재생주기를 알아보았다.

심장
수명: 신체 나이와 동일

심장근육의 세포는 평생 동안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조금만 재생될 뿐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세포를 죽을 때까지 사용한다. 따라서 나이를 먹으면 심장도 그만큼 함께 나이를 먹는다.


수명: 신체 나이와 동일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뇌세포가 재생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예는 없다. 비록 속도가 아주 느리긴 하지만 뇌세포는 손상이 될 경우에는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 죽은 뇌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간
수명: 12~18개월

간세포는 200~500일 주기로 완전하게 새로 태어난다. 즉 1년 정도만 지나면 매년 새로운 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때 파괴된 간세포를 재생하는 데 좋은 토마토, 오징어, 고추 등을 먹으면 더욱 좋다.

뼈조직
수명: 10년

어른의 경우 전체 뼈조직이 새롭게 바뀌는 데에는 보통 10년 정도가 걸린다.

눈
수명: 신체 나이와 동일

수정체의 세포는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나는 것을 평생 사용해야 한다. 즉 새롭게 재생되지 않는다.

혈액
수명: 3~4개월

혈액 역시 사람의 수명과는 별개로 끊임 없이 새롭게 바뀐다. 적혈구의 수명은 약 120일, 백혈구의 수명은 3일~20일 정도다.

피부
수명: 2주~4주

신체 기관 중 가장 넓고 큰 피부. 보통 새로 태어난 피부 세포는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4주 간격으로 재생된다. 표피의 가장 아래층인 기저층에서 태어난 세포는 한 달 정도가 지나면 각질이 되어서 박리된다.

근육
수명: 최소 15년

근육은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15년 정도가 지나야 완전히 새로운 근육조직을 얻게 된다.

장
수명: 15년 9개월

대장과 소장 등 장의 세포는 아주 느린 속도로 재생된다. 하지만 장 내벽의 점액은 5일마다 새롭게 바뀐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