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댓글이 모두 좋은 내용일 수는 없다. 즉각적이고 솔직하다는 댓글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내용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악플’ 그 자체를 즐기며 목적으로 하는 듯한 ‘악플러’들이 나타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들은 익명성을 빌려 숨어서 욕을 하면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다분히 감정의 배출구로 이용한다. 즉, 가상의 공간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생활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소극적이고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유제춘 교수는 “그렇다고 이들이 원래부터 가학적이거나 폭력적인 경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단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믿음 하에 악플이 주는 재미에 빠져들다 보면 악플의 중독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악플러 중에는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임수경 씨 아들 사망 기사에 대한 악플 조사에서 기소된 14명 중에는 대학교수나 대기업, 금융기관 임직원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다.
악플은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 게시된다는 점에서 피해자에게는 대중 앞에서 모욕을 당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심리적인 충격을 준다.
악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소극적이기는 해도 심한 악플이 달리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후로는 차라리 악플을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일단 악플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당했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악플을 다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악플의 내용이 많은 사람들의 평가라고 비약해서 생각하지 않도록 한다. 마음이 편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거나 악플로 인한 충격이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자신이 악플을 다는 행위에 자꾸 빠져들어 더 심한 악플을 다는 중독성을 보인다면 더 늦기 전에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을 당분간이라도 중단하고 운동, 여행 등 다른 취미생활을 하거나 대인관계를 활동을 늘려 소외감, 허탈감을 떨쳐내는 것이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