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액상과당을 개발한 것은 1950년대 중반 미국의 한 식품연구소였다. 이후 1971년 일본에서 인체에 무해한 액상과당 추출법까지 개발하면서 실용화가 가능해졌다. 먼저 콜라 회사에서 설탕 대신 액상과당을 사용해 성공을 거두자, 수많은 가공식품에 액상과당이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문제는 액상과당이 지방세포 생성을 돕고, 당뇨병과 심장병이 빨리 생기도록 부추긴다는 점이다. 액상과당이 탄산음료에 쓰인 뒤 미국 청소년의 비만율이 6~16% 늘어났다는 연구도 있다.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은 “액상과당이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를 줄인다”며 “액상과당이 든 음식을 먹으면 배부른 것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을 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얼마 전 미국에서는 액상과당이 인간의 대사 시스템을 손상시키고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액상과당의 해로움은 쥐 실험 등 동물실험을 통해서만 알려져 왔는데, 이번에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처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연구 대상자인 일반인 16명은 10주 동안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했고, 다른 그룹은 액상과당 대신 설탕을 섭취했다. 그 결과 액상과당을 섭취한 그룹에서만 장기에 지방 세포가 쌓이고, 음식 흡수 과정에서 당뇨병과 심장병 유발 신호가 관찰됐다.
이에 박용우 원장은 “액상과당이 아주 많은 가공식품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아예 피하는 것은 어렵다. ‘무설탕’이라고 표시된 음료에도 액상과당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평소에 가능하면 액상과당보다는 설탕이 들어간 식품을 고르고, 과일 등의 자연식품으로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설탕 역시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타민 B1과 칼슘 부족을 일으킨다. 지나친 설탕 섭취는 혈액 내 백혈구 기능을 저하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설탕은 술과 마찬가지로 위에서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혈당을 급격히 올려놓아 췌장을 자극하고 인슐린 분비에 혼란을 일으킨다. 그래서 순간적인 피로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결과적으로는 인슐린 분비 장애를 일으켜 저혈당을 초래하고, 나중에는 만성피로로 무기력해진다.
우리나라 사람의 1일 설탕 섭취량은 100g을 웃도는 수준이다. 성인의 1일 설탕 섭취 적량인 50g(한국영양학회가 정한 한국인 1일 영양 권장량)의 2배에 이른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단맛에 길들여진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또한 아스파탐이나 아세설팜케이, 슈크라로즈 등의 인공감미료도 유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특히 당뇨병 등 건강상의 이유로 단맛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의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