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우리 몸의 척추는 허리 따로, 목 따로가 아니라 꼬리뼈부터 목뼈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연결돼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턱과 두개골 역시 목뼈 위에 얹혀있기 때문에 척추가 어긋나면 턱관절 장애가 생기기 쉽다.
턱뼈와 머리뼈 사이를 연결하는 턱관절은 주위의 근육과 인대에 의해 안정적으로 지지된다. 또한 이들 주변 조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입을 벌려서 말하고 음식을 씹는 동작이 이루어진다. 이런 턱관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턱관절 장애 또는 악관절 장애라고 한다. 평소 가만히 있어도 턱에서 ‘딱, 딱’ 소리가 나거나 편두통, 안면비대칭 등으로 고생한다면 턱관절 장애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특히 입과 턱의 움직임이 제한돼 입을 크게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턱관절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어느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요주의 대상이다. 앞니로 손톱이나 다른 물체를 물어뜯는 습관, 평소에 이를 꽉 물거나 이를 갈며 자는 잠버릇, 턱을 괴는 습관,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 등이 턱관절 장애를 가져오는 1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턱에 문제가 있다고 입 안과 턱관절만 치료하면 잘 낫지 않는다. 부정교합이나 턱관절의 디스크에만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틀니처럼 생긴 스프린트, 구강외과 수술 등 치과치료로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턱관절 장애는 척추의 정렬 상태가 틀어진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추나치료를 통해 목뼈부터 꼬리뼈에 이르는 척추를 바로잡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추나요법으로 뭉쳐 있는 측두근과 저작근, 익상근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동시에 척추를 바로잡아야 한다. 허리나 목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어긋난 골반을 교정해 다리 길이의 차이를 해결하고, 굽어있는 등의 각도도 교정한다. 긴장된 목뼈 주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올바른 목뼈 곡선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턱관절뿐만 아니라 턱관절 장애로 인한 전신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턱관절 주위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침치료, 봉독요법 등을 병행한다. 특히 봉독요법은 악관절의 디스크 주위 근육을 이완시키고 인대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턱의 통증이 심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에도 봉독요법을 많이 사용한다.
주 2회 3개월가량 추나치료를 받으면 턱에서 소리가 나지 않고 통증도 사라진다. 비대칭 얼굴의 경우 치료 전후의 안면 사진을 비교해보면 크게 개선된다. 비대칭이었던 얼굴의 차이가 날 정도로 개선된다. 이후에는 생활습관에 주의하면 좋아진 턱과 척추의 교정 상태가 잘 유지된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려면 오징어 같은 질긴 음식을 줄이고 카페인, 소금, 알코올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어느 한 쪽으로만 음식을 씹거나 입을 너무 크게 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평소 바른 자세,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이완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힘찬세상경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