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같은 크기의 상처가 나도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흉터가 남지 않거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흉터를 예방하는 상처 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가볍게 베이거나 찔린 부위는 얼른 흐르는 물에 씻어 묻어 있는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둥대다가 소독약부터 바르면 상처 속에 이물질이 있을 경우 덧날 수 있다. 씻지 않은 손으로 상처 부위를 만지거나 더러운 헝겊으로 상처를 매는 것은 금물이다.
상처를 씻은 다음 소독약을 바르고 연고는 면봉으로 바른다. 만약 면봉이 없을 때는 손을 깨끗하게 씻은 뒤 손가락에 짜서 바른다. 세균 오염이 걱정된다고 연고를 상처 위에 대고 직접 짜면 연고 용기로 인해 상처에 세균을 옮길 수 있다. 약을 바르고 나면 가제로 꽁꽁 싸매는 것보다는 습윤 밴드를 붙여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게 좋다. 습윤 밴드는 일반 밴드보다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해서 딱지가 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때문에 피부 재생 속도가 40%가량 빨라진다.
습윤 밴드가 없을 때는 마른 가제에 연고를 발라 상처에 대고 묶거나 깨끗한 랩으로 감싸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상처가 크고 깊거나 부기, 염증, 통증이 심할 때는 어설프게 응급처치를 하기보다는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찔린 상처가 깊은 경우에는 혈관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므로 물로 소독하고 지혈을 한 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상처에 따라 꿰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날카로운 물건에 찔리면 오염이 되거나 금속 종류에 찔렸을 때는 파상풍의 위험이 있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는다.
화상의 경우에는 즉시 상처 부위를 흐르는 수돗물에 대고 20분 이상 그대로 물로 씻어 열을 식힌다. 하지만 화염 때문에 생긴 심한 3도 화상은 피하조직까지 손상돼 피부색이 변하고 감각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열만 식힌 후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물집이 잡혔을 때는 억지로 터뜨리지 않는 게 좋다. 응급처치와 관리를 잘못 하면 피부 조직이 오그라드는 등 외관상 보기 흉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생긴 흉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부터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이미 흉터가 생겼을 때에도 피부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일단 흉터가 생기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색소 침착으로 인해 더 진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리거나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르도록 한다.
또한 어떤 흉터든 더 오래 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상 흉터나 수술 자국은 붉은 색이 남아 있을 때부터 레이저 치료를 시작하면 좋다고 한다. 흉터 부위의 색이 하얗게 변하면 조직이 다 자란 상태로, 이때는 치료를 해도 원래대로 회복되기 힘들다. 깊이 찔려서 생긴 흉터라면 상처가 모두 아문 다음 흉터 부위를 없애고 피부를 봉합하는 흉터 제거수술을, 파인 흉터는 살이 완전히 차올라 표피가 아물도록 상처가 난 지 6개월이 지나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