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4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몽골칭기즈칸 대학과 공동으로 몽골 울란바타르시에서 ‘유라시아 시대 한몽 미래협력 대화’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일요신문] 박창식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원장 현정택) 24일 몽골 울란바타르시에서 ‘유라시아 시대 한몽 미래협력 대화’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몽골 칭기즈칸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국제세미나는 지난 7월 한몽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국제세미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지식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2014년 5월 터키 이스탄불, 2015년 6월 몽골 울란바타르, 2015년 12월 한국 제주도에 이어 네 번째 세미나이다.
국제세미나는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김정훈 국회의원, 오송 주몽골 대사,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 바트조리그 몽·한 의원친선협회장, 바트나산 국회의원, 오윤다리 국회의원, 라왁자브 몽골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현정택 원장이 24일 몽골 울란바타르시에서 열린 ‘유라시아 시대 한몽 미래협력 대화’를 주제로한 국제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어 “몽골의 산업다각화 정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기술인력 양성기관인 ‘직업전수학교’ 설립, 몽골의 대한국 협력 수요를 고려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와 IT 기반 보건의료 분야 등이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유망한 상생협력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의원은 축사에서 “한몽경제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몽골에 한국 경제특구를 창설하자”고 제안한 뒤 “양국 협력 증진을 위한 가교로서 한몽 의원들간 교류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국제세미나는 다섯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한·몽 의원 협력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첫째 세션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구미·유라시아본부장이 한·몽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양국에서 총 4명의 국회의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몽골 국회가 내치와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으므로, 국회 차원에서의 채널을 강화해야 하며, ‘한몽 의원친선협회’를 활성화하여 양국간 협력확대를 위한 채널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세션은 칭기즈칸대 바트수리 욘돈 경제대학장이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유라시아의 시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과거 한·몽 경제협력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추진되어왔으나, 한·몽 협력관계의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체결하고 정부 주도의 협력사업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셋째 세션은 ‘한몽 경제협력의 새로운 접점 모색: 교통인프라 분야’를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한국 측 발표자인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중·몽·러 경제회랑의 32개 주요사업과 접점을 찾아 한·몽 간 교통인프라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교통물류 네트워크의 우선순위를 선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은 투먼 교통회랑의 몽중 접경지역 사업으로, 투먼 교통회랑과 한반도 동부회랑이 만나는 지점이 두만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넷째 세션은 ‘한몽 경제협력의 새로운 접점 모색: 관광·농축산 분야’라는 주제로 관광, 농축산 분야에서의 한국과 몽골의 협력방안이 집중 조명됐다. 칭기즈칸대 라왁수렝 총장은 “2015년 몽골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전년대비 8.29% 증가한 48,551명을 기록했다”며 “한국인이 중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몽골을 가장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서울·울란바타르 구간 항공편 부족 및 비자문제가 양국간의 교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세션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한·몽 협력 증진방안’이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몽골 국제관계연구소 엥흐볼드 연구원은 “한국과 몽골이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 사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문화, 관광, 의료 분야를 대규모 원조나 공학과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및 광산개발에서 한국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분야”이라며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협력을 더욱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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