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북=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세종·충북= 일요신문] 임규모 기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화재취약지역에 인근주민이 화재발생시 초기 진압할 수 있도록 설치된 비상소화장치가 무 검정 불량 제품이 납품·시공된 사실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적발돼 불량품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업추진과정에서 공사 후 검수절차를 생략해 부실공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서울 강동갑/안전행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은 국민안전처와 한국소방안전협회가 삼성화재(주)에서 기탁한 24억으로 2년간(2015~16년) 전국 화재취약지역 390곳에 비상소화장 치 설치·교육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공사한 140곳에서 공사 시방서 와 다른 저가 무 검정 품이 납품·시공되고 공사과정에서 검수절차도 생략된 것을 밝혀냈다고 7일 밝혔다.
진의원에 따르면 공사 시방서에는 ‘호스릴, 앵글밸브, 관장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형식승인 인증 품으로, 비상소화 장치함은 SUS304 동등 이상 KFi검정품을 사용’토록 규정되어 있었으나, ‘15년 수의계약으로 독점 납품한 J업체는 SUS304보다 개당 3~40만원이 저렴한 SUS201 규격미달 소화전함을 납품해 공사를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안전처와 소방안전협회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되자 지난해 설치한 140개 비상소화 장치 소화전함 교체작업에 나섰다. 소방안전협회는 올해 250개 비상소화 장치 설치 등으로 16억을 지원받고도 무 검정 불량제품 교체작업으로 사업추진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안전협회 외에도 각 시도와 문화재청에서 화재취약 장소에 비상소화 장치 설치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16.3월 기준) 비상소화 장치는 전국적으로 7433개가 설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지역에 42.2%인 3140개, 재래시장 등 화재경계지구에 1613개(21.7%),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에 1070개(14.4%), 중요문화재에 359개(4.8%), 기타 지역에 1251개(16.9%)가 설치되어 있다. 각 시도는 향후 5년간(’16~’20) 2113개의 비상소화 장치를 더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진선미 의원은 “무 검정 불량제품으로 부실공사가 이루어졌는데도 사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한 행정기관의 모습이 개탄스럽다”며“소방안전협회에서 설치한 것뿐만 아니라 각 시도와 문화재청에서 설치한 비상소화 장치에 대해서도 무 검정 부적격 품이 있는지 일제 조사를 주문하는 한편, 비상소화 장치에 대한 설치근거와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 향후 이러한 부정·부실시공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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