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송년회는 영화 관계자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와 <그녀를 모르면 간첩>의 홍보를 겸한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조혜련은 “2004년에는 영화배우로 변신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 영화 관계자들에게 잘 보여 반드시 영화배우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새해 소망으로 “누드집을 찍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무도 나한테 누드집 찍자는 제안을 안 한다”고 덧붙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물론 이 발언은 사회자로서 분위기를 주도하기 위해 던진 멘트였다. 하지만 수십 명의 기자들 앞에서 언급한 만큼 ‘어느 정도 진심이 실려 있지 않겠느냐’는 게 당시 기자들의 웅성거림.
한편 조혜련의 농반 진반 멘트는 여자 연예인 누드붐이 ‘사회적인 충격’에서 이제는 가벼운 ‘농담거리’로 ‘진화’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