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빙우> 간담회에 나선 김하늘.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던 베드신이 결국 삭제돼 매우 섭섭한 듯하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김하늘이 출연한 영화 <빙우>는 한국 최초의 본격 산악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지만 실제 산악 장면은 ‘액자’일 뿐 멜로적인 경향이 더욱 강하다. 산악에 이성재와 송승헌이 있다면 멜로의 중심에는 김하늘이 있는 셈이다.
김하늘은 이들과의 사랑의 적절한 표현을 위해 최초로 베드신 촬영에 임했다. 김하늘 자신이 문제의 베드신을 “야하고 도발적”이라고 말해 노출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편집 과정을 거치며 여러 차례 사선을 넘나들었다. 처음에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종 편집본에서는 결국 삭제됐다.
문제의 베드신은 ‘경민’(김하늘 분)과 ‘중현’(이성재 분)의 사랑의 깊이를 보여주는 장면. 중현이 유부남이라는 점 때문에 베드신은 ‘사랑의 확인’을 위해 더욱 필요한 부분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베드신이 삭제되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예비관객들은 바람 빠진 풍선이 됐고, 내용상으로도 키스신 뒤 곧바로 정사 이후의 침대 장면으로 이어져 그다지 매끄럽지 않은 이음새가 되어 버렸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은숙 감독은 “육체적·정신적 사랑을 모두 그려내야 하는데 베드신이 그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어 삭제했다”면서 “나중에 DVD에는 이 장면을 넣는 것이 어떨까 생각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