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의 활동 재개는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일찌감치 관심사로 대두됐다. 그가 ‘정신적인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김원기 전 상임의장과 동서지간이고, 정동영 당의장의 전주고 선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가 어떤 식으로든 경영일선에 다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정가 일각에서 일찌감치 나돌았었다.
짐작대로 그는 지난해 8월 평화자동차 고문직으로 영입돼 부정기적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평화자동차 본사로 출근, 자동차 개발과 생산, 판매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끄는 것은 왜 평화자동차냐는 점이다. 평화자동차는 통일교 계열의 자동차 조립회사로 이탈리아의 피아트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북한에서 완성차를 조립생산하고 있다.
통일그룹은 DJ정부 초창기에는 현대그룹과 금강산개발 프로젝트를 놓고 경합을 벌였지만 현대 정주영 회장에게 밀린 뒤에 평양시내 보통강호텔 운영과 북한 내륙관광, 평화자동차 설립으로 대북사업의 방향을 틀었다.
평화자동차의 박상권 사장도 DJ정부 초기에는 금강산국제그룹의 사장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평화자동차 사장 자격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김선홍 전 회장이 고문으로 가세함에 따라 통일그룹의 대북 사업과 자동차 관련 사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통일그룹 계열사들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자동차 부품회사였지만 완성차 경험은 전무하다시피했다. 하지만 국내 두 번째 규모의 완성차업체 회장을 지낸 김 전 회장의 가세로 자동차사업의 전체를 보는 전문가를 확보한 셈.
또 김 전 회장이 현 정부의 주요 인사와 가까운 인척이라는 점은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동력이 바닥난 지금, 통일그룹이 대북사업을 본격화하는 데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