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뒤 국내에서는 재벌들의 불법 대선자금 지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부분의 재벌총수들이 곤욕을 치렀다.
삼성그룹의 경우 정치자금 문제와 함께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신고 문제가 터지는 등 골치 아픈 현안이 줄줄이 불거졌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이학수 구조본 부회장 등 전문 경영인들이 이 회장을 찾아가 보고를 하고 결재를 받아 왔다고는 하지만 총수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점이 예삿일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귀국 시기가 항상 주목받았다.
이 회장의 귀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복귀와 함께 추진되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
이건희 회장의 귀국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계 관계자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회동 전에 정부측과 입장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삼성측이 굵직한 발표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귀국과 함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귀국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 역시 이건희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외유길에 올라 몇달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당초 김 회장은 5월 초 귀국 예정이었으나 개인사정으로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경우 이건희 회장과는 달리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검찰이 불입건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어 조기 귀국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검찰은 한화그룹의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해 김 회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