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씨 | ||
─원내 제3당인 민주노동당의 최우선 과제는.
▲지도부 대부분이 원내로 진출한 이후 당이 전반적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총선과 최고위원 선거를 거치면서 당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번에 선출된 최고위원단과 함께 당의 체제를 정비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대외적으로는 보수정당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맞게 만들어 놓은 ‘지구당 폐지’ 백지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기층 당원들의 의견이 보다 효율적으로 중앙당에 전달되도록 하는 구조로서 지구당은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당직·공직이 완전 분리가 됐다. 모험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이 문제는 앞으로 당이 풀어야 할 과제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당직·공직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실험대에 놓여 있다. 당의 역할과 의원단의 역할이 분리되는 것으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당 활동의 중심은 원내가 아니고 ‘당’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당직·공직 분리 이후 달라지는 당의 모습은.
▲중앙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회활동에 매몰되지 않고 진보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당의 각 부분이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집단지도체제로 전환된 이상 지도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당내 정파간 갈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고위원 선거 기간 중 ‘북한’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다. 그 외에도 정파적인 문제가 많다.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다.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 당을 움직이는 것은 ‘당 노선’이지 ‘정파’가 아니다. 당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 대표로서 조정에 나설 생각이다.
─당대표로서의 각오를 말한다면.
▲당대표를 맡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당내의 복잡한 문제로 인해 어쩔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알다시피 민주노동당에는 다양한 정파가 공존하고 있다. 나는 무당파로서 당을 위해 일해 왔고 어느 정파의 목소리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서로 침투되어 풍부해지기를 바란다. 당원들과 당직자들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