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구속)의 미국 사업 파트너였던 릭 이씨(한국명 이남일)는 지난 9일 기자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 캠프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컨설팅 담당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재용씨와 박씨가 존 케리 캠프에 각각 2천달러씩 모두 4천달러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전 사장의 미국 사업을 컨설팅해 주면서 그를 처음 알게 됐다. 내가 그를 도와주자 ‘나도 당신(릭 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8월쯤 존 케리 캠프에 후원금을 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정치인 후원금은 1인당 2천달러 이하로 제한돼 있다. 이에 재용씨는 자신 명의로 2천달러를 내면서, 박씨 명의로도 같은 액수를 대신 냈다는 것.
재용씨와 박씨는 지난해 10월 이전까지 미국 애틀랜타에 거주했다고. 이씨는 “후원금을 내면서 기록하는 주소란에 전씨와 박씨 모두 애틀랜타에 살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며 “하지만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애틀랜타 집 주소는 달랐다”고 말했다. 당시 박씨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국내에서 ‘재용씨 괴자금 사건’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재용씨는 미국 LA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이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