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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당원 문제가 내년 초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향배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주류’측은 “만약 우리당이 기간당원의 정당이 된다면 당장 내년 전대에서 인터넷 정치에 능한 개혁당측이 득세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이런 일부의 추측에 대해 유시민 의원이 발끈하며 “당권에 도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고 나선 것이다. 정당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기간당원 문제가 자칫 본질을 벗어나 당권 쟁취 투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그 뿌리를 자르려 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8월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근태 정동영 두 장관이 빠졌으니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의 30% 정도만 득표해도 의장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가 나설 경우 개혁당 출신에 개인적인 지지층까지 합치면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지만 절대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개혁당 출신들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기간당원 요건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시민 의원측은 자신의 당권 불출마 선언이 결코 정치적 플레이가 아니라 정치개혁을 위한 수단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나는 원래 당권 같은 것에는 생각이 없었다. 애초 사심이 없었다. 정치한다고 해서 모두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당권 도전을 해서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개혁을 목표로 정치권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내가 바라는 것은 국회의원과 더불어 평당원들도 모두 주인 노릇을 하는 참여민주주의 정당인데 이를 우리당 안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회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계속 이 문제에 대해 ‘투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분간 계속 골방에 앉아 고민하겠지만, 더위가 한풀 꺾이면 다시 기운이 날 것”이라며 “정당혁명을 우리당 안에서 실현하기 위해 만든 참여정치연구회를 대중적인 조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도 계속 정당 개혁을 위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평당원은 “만약 기간당원 문제가 당 지도부의 의지대로 처리된다면 대규모 탈당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런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더라도 이번 일 때문에 이미 수많은 평당원들의 마음이 돌아섰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 지도부가 평당원들의 뜻을 존중해 그들의 손을 들어준다면 이번 사태는 유시민 의원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그가 비록 당수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평당원들의 ‘대표’로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