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의원(왼쪽),서경석 목사 | ||
서울 조선족 교회 담임목사이자 경실련 중앙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는 재야시민운동계 인사들 중 노무현 정부에 비판적인 대표적 인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 의원의 정치권 진출 이후 다소 소원해졌던 이들 두 사람의 교류가 다시금 활발하게 만들어준 계기는 바로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부터였다. 두 사람은 방송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면 현 정부의 정책이나 노 대통령 주변에서 핵심참모 노릇을 하는 386세력에 대한 비판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왔다.
김 의원은 이재오 의원 등과 함께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발족을 추진중이다. 서 목사의 수도이전반대 운동은 김 의원의 운동 방향과는 사뭇 다른 편이다.
김 의원이 수도이전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서 목사는 ‘수도이전 졸속 시행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이지 수도이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주도하는 범국민운동본부에 서 목사도 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난 9월1일 수도이전반대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에 서 목사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해주기도 했다. 김문수 의원의 요청으로 인해 축사를 승낙한 것이라고 한다.
최근 서 목사의 딸이 김 의원 사무실에 4급 보좌관으로 채용됐다. 김 의원측은 “영자신문 기자 출신에 영어실력도 뛰어난 재원이다. 김 의원이 통외통위 상임위에 들어가게 되면서 해외 관련 정보 수집에 능한 인력을 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 서 목사와의 인연만이 크게 작용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김 의원과 서 목사의 유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이러한 정황들을 두고 ‘반 노무현 정부’ 성향 재야인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서 목사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김 의원이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 의원으로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재야운동 세력으로 외연 확대를 통해 ‘반 박근혜’ 전선을 펴고 있는 당내 비주류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