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대평 충남지사의 행보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헌재)의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 판결 이후 정가에서 이번 헌재 판결로 인해 가장 수혜를 본 인물로 심대평 충남지사를 꼽는 것이다. 헌재 판결 이후 심 지사는 충청권 여론몰이에 앞장서면서 수도이전 반대투쟁에 앞장서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에 못지않은 시선을 받게 됐다. 민선 충남지사 3선을 하면서 충청 지역의 맹주로 자리매김했지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나 이인제 의원 등에 가려졌던 심 지사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을 듣게 된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헌재 판결 이후 각 방송사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한 심 지사가 열린우리당 의원들보다 더 강도 높게 헌재 결정과 한나라당의 노선을 비난하고 있다”며 “심 지사에 대한 중앙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등 김종필 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의 영향력이 사실상 사라진 충청권의 새로운 맹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평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도 “헌재 판결 이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충청권 유권자들이 정부를 외면하는 대신 지역 대표성이 있는 심 지사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