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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지난 7일 대구 경산볼파크에서 실시한 마무리 합동 훈련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기자들이 거취와 관련해 질문을 하자 “나한테 고만 좀 물으쇼”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겉으로는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았고 자신의 진퇴 문제는 구단이 결정할 일이라며 발을 뺐지만 실제로는 구단과 진퇴 여부를 놓고 계속해서 밀담을 나눈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8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확인을 거부한 채 “조만간 내 거취와 관련해 발표를 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설명을 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시즌 시범경기를 앞두고 대구에서 가진 기자와의 ‘취중토크’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 앞으론 즐겁게 지내고 싶다. 진이 다 빠졌다”면서 고단한 감독 생활에 대한 회의를 토로한 적이 있었다. 특히 선동열 수석코치가 김 감독의 후계자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선 “선 코치가 잘 하니까 후계자 소리 듣는 거지, 내가 밀어준 건 없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떠날 때 내 후배가 온다면 마음이 뿌듯할 것”이라며 선 코치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나타냈었다.
한편 김 감독의 부인 최은원씨는 김 감독의 은퇴 여부에 대해 “직접 얘기 들은 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지난해부터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었다. 너무 힘들다면서 사장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다 구단에서 총감독으로 1년 더 하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고민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김 감독이 삼성과 계약을 맺기 전까지만 해도 3년 계약을 생각하고 구단에 들어갔다가 계약 과정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는 새로운 사실도 털어놓았다. 또한 최씨는 “항간에선 남편이 감독 자리에 연연해한다고 말하는데 남편은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거취 문제는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진 쉽게 단정 지을 수가 없다. 그러나 김 감독 주변 상황을 체크해 보면 ‘1년 더 한다’는 구단의 ‘방송용 멘트’와는 달리 정반대의 상황으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은퇴 여부보다 33년간의 감독 생활을 어떤 모양새로 마무리할지가 김 감독에게는 더 큰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