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핵이 자위수단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일리 있는 측면이 있다”는 소위 ‘LA발언’ 이후 김 의원은 이 같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었기 때문.
김 의원은 LA발언 이후 일부 일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노무현 대통령의 LA발언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한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서 노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부시를 크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이러다간 과거 DJ처럼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시가 노 대통령 (LA) 발언에 자극 받았을 경우엔 노 대통령을 만나 ‘어, 왔어’ 하면서 등을 두드리며 형식적 만남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노 대통령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20일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하여 한반도와 6자 회담 참가국 및 전 세계 국민들에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자”고 했고, 이에 부시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며 공감했던 것. 이날 회담에 대해 청와대는 “역대 한·미 정상회담 중에서 가장 ‘출중한’ 결과가 나왔다”고까지 평가했으며, 대통령 또한 “외교안보팀에게 밥 한끼 내겠다”며 상당히 흡족해했다.
김 의원은 또 “원래 정상간 회담은 최소 1시간 이상이 돼야 한다. 그런데 부시가 (LA발언 때문에) 열 받았을 땐 10분이나 15분 만에 정상회담이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실제로 20일 회담에선 예상된 30분보다 10여 분 연장된 40분 동안 회담이 이어졌다.
결국 노 대통령의 LA발언에 대한 김 의원의 우려는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