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4년 일본롯데 공채 1기 출신인 임 회장은 롯데제과, 롯데월드 등의 사장을 역임했고, 지난 98년 4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는 롯데건설 사장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롯데건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7천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을 지난해 2조2백억원으로 무려 세 배나 늘렸다. 특히 ‘롯데 캐슬’과 ‘롯데 낙천대’라는 브랜드로 롯데건설의 이미지를 제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큰 시련의 고비가 있었다. 지난 7월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해 비자금 조성 및 법인세 포탈 혐의 등으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것.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대표이사직을 맡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이에 그는 지난 9월 말 사표를 제출, ‘롯데호’에서 하선했다. 그리고 ‘우림호’의 선장을 맡아, 제2의 건설인생을 시작했다. 건설업계에선 임 회장이 ‘롯데건설 신화’를 우림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