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대변인은 그의 선정 이유에 대해 “말도 되지 않는 궤변으로 의사 진행을 막고 있다. 이분이 우리당 의원(이목희 의원 서울 금천)에 대해 술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는데 술에 대해서는 이분은 말할 자격이 없다. 이분이 전주에서 검사로 재직 시 유종근 도지사의 비서실장 머리를 술병으로 깬 전력이 있는 분”이라며 주 의원의 ‘전력’을 거론했다. 또한 서영교 부대변인은 “주 의원이 ‘국보법 상정은 한일합방을 전제로 한 을사조약과 다름없다’는 말을 했다”며 “해도 해도 너무한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여권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그는 국보법 폐지를 ‘한일합방’에 빗댄 데 대해 “한일합방이 예측되는 길목에 서서 어떻게 을사보호 조약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며 “국보법 파동은 민생이 파탄되고 국민적 고통이 가중되는 것을 잊게 하려는 모르핀 주사와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주 의원은 대여 공격수로서 오랜 전력이 있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권 386의원들을 향해 “머릿속이 텅 비다보니 가만히 귀를 대고 들어보면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등의 베짱이론을 펼쳐 호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국정감사장에서는 비정부기구(NGO)를 ‘기생충(층)’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이들을 겨냥해 기생계층 솎아내자는 제안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신시대 판사를 지내고 20년 전 요트 동호회장까지 지낸 분이 어찌 좌파겠는가”라며 직설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런 그의 ‘과격한’ 언행이 이번 국보법 싸움에서도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는 국보법 상정과 관련해 야당 의원 중에서도 가장 맹렬히 몸싸움과 ‘막말’ 퍼레이드를 펼쳐 여권으로부터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주 의원은 여권의 이런 공격에 대해 짐짓 태연한 표정이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소 하던 버릇이 도지는구나’ 이렇게만 말하겠다. (김현미 대변인 주장은) 다 맞는 사실이다. 지난번 선거 때도 쟁점이 됐었고 가족과 주변 분에게 이미 사과도 했다”고 밝히면서 “(코너로 몰린 여권이) 고질병이 도지는구나”라며 한탄을 거듭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주 의원의 과격 행보에 대해 “국회 파행이 거듭될수록 주성영 의원의 ‘언행’이 더욱 빛을 발하는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다”며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