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석에서 만난 김 의원은 “김 장관은 지난 95년 7월 민주당을 탈당해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할 당시에도 ‘막차’를 탔다”고 꼬집었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2월, 김 장관은 ‘통일시대국민회의’ 대표로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불과 몇 개월 만에 DJ가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에 뒤늦게 합류했던 것.
김 의원은 “김 장관이 ‘새정치국민회의’에 공식적으로 합류하기 전날 밤에 나와 만나 ‘내 나이가 벌써 50을 앞두고 있다. 나도 한 번 국회에 들어가서 제대로 의정활동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이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던 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 장관을 강하게 성토했고, 이에 김 장관은 “미안하다”는 사과만 반복했다고. 민주당 소속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 업무차 부산에 내려가 있었는데, 김 장관이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서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김 장관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또한 김 장관은 지난 2003년 9월 ‘신당’(현재의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에도 장고를 거듭한 끝에 ‘막차’를 탔다는 것. 김 장관은 ‘신당행 합류냐, 민주당 잔류냐’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뒤늦게야 신당 모임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마지막 재야인사’로 남아 있다가 95년 처음 정계에 발을 내디뎠는데, 이후 정치적 기로에 설 때마다 좌고우면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 장관은 항상 마지막에 움직인다. 국민회의 갈 때도 그랬고, 열린우리당으로 올 때도 그랬다”면서 “정치 지도자는 선택의 순간에 확실하게 노선을 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 장관의 ‘막차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