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박석무 이사는 현재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5·18광주민주항쟁으로 투옥된 바 있는 전직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다. 고 전 총리와 함께 고문을 맡고 있는 박경서 대한민국 인권대사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역시 고문인 이용훈 정부공직자 윤리위원장은 대법관 출신으로 사법부의 개혁성향 판사로 알려져 왔고, 특히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여해서 기각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송재소 성균관대 교수와 김영평 고려대 교수 역시 진보적 학자로 잘 알려져 있고,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자유언론운동을 주도한 해직기자 출신이고,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함석헌 전집을 출간한 바 있다.
특히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6명의 인사들은 이 땅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원로들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백낙청·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이돈명 변호사,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호철 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대표 등이 그들이다.
고 전 총리는 총리직을 사퇴한 직후인 지난해 6월 다산연구소 고문으로 참여한 뒤, 바깥 나들이를 자제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이 연구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현 정치권에 대해 충고를 하기도 하고, 또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어 자신의 호(우민)를 짓기도 했다.
고 전 총리는 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다산연구소는 다산의 사상과 철학을 오늘에 되살려 선진사회 건설을 위한 제도개혁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의식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지난 6개월 동안 다산연구소는 다산운동을 본격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전념해 왔으며 새해부터는 범국민적인 다산운동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계획이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경세가인 다산을 평소 존경해 왔고 그의 철학과 개혁정신에서 미래비전과 전략, 그리고 그 지향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 저로서는 다산운동의 활성화와 성 공적인 결실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