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서 연정훈(왼쪽)이 한가인의 볼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최초 발설자'는 누구?
한가인·연정훈의 결혼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월4일. 스포츠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일제히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이 오는 4월 결혼한다는 것이었다. 이 뉴스는 ‘헤드라인’ 하나만으로도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미 두 사람이 연예계의 ‘공식커플’로서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갑작스런 결혼발표는 어딘가 이상했다.
이상한 일은 또 벌어졌다. 이들의 결혼소식이 명백한 ‘오보’란 내용이 뒤이어 흘러나왔던 것. 이는 양측의 소속사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단지 “결혼설은 사실무근이다”라는 일관된 답변만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왜 이들이 이렇듯 ‘애매한’ 결혼발표를 해야만 했을까. 한 매체에서는 한가인의 소속사 이상우 대표가 ‘4월에 결혼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으며, 일각에서는 ‘연규진씨(연정훈의 아버지)가 군대 가기 전에 보내고 싶다고 한 말을 통해 기사화됐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앞 다투어 흘러나온 얘기들로 소속사 측 역시 당황했던 게 사실.
이에 대해 17일 연정훈의 매니저 윤선재 팀장은 “우리도 그 과정을 추가로 알아봐야 했을 정도였다. 어떻게 해서 (결혼소식이) 흘러나간 것인지 당황스러웠다”며 분주한 마음을 표현했다. 결국 이 사건의 ‘최초 발설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 소속사는 분주하게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준비해야 했다.
▲ 연정훈 | ||
연정훈은 지난 13일 자신이 첫 주연한 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개봉을 맞았다. <키다리 아저씨>의 기자시사회가 열린 것은 지난 3일이었고 거의 동시에 전해진 결혼소식 때문에 그가 출연한 영화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자시사회 바로 다음날 터진 한가인과의 결혼소식 보도는 이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연정훈이 출연한 영화의 홍보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해 우연의 일치로 보기엔 어딘가 의심스러웠던 결혼소식의 보도시점을 두고 일각에선 ‘홍보를 위한 작전 아니냐’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도 있다. 한편, 연정훈은 오는 3월 박진희와 함께 주연한 영화 <연애술사>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연정훈은 각종 매체들과 영화 홍보 관련 인터뷰를 해야 하는 시기였다. 물론 영화도 영화지만 결혼과 관련된 연정훈의 ‘멘트’ 하나를 얻기 위해 온갖 연예 관련 매체와 방송들은 동분서주 뛰어야만 했다. 그러나 영화 홍보와 관련 어렵게 성사된 연정훈과의 인터뷰에서는 “결혼과 관련된 얘기는 묻지 말아 달라”는 사전부탁을 받아야 했던 것이 기자들이 처한 상황이기도 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혼소식으로 인해 연정훈의 주가는 높아졌고, 그의 ‘인터뷰’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 야기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
그러나 한가인의 입장에서 보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남자보다 여자 연예인 입장에서 결혼관련 기사는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 당시 소속사는 CF시장에 미칠 영향을 적지 않게 신경 쓰고 있는 눈치였다. 과연 한가인의 소속사측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관심을 끈다.
▲ 한가인 | ||
한가인의 결혼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어진 뉴스는 CF 시장에 미칠 여파. 이에 대해 해당 광고주들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먼저 한가인이 지난해 11월 광고모델로 계약을 맺었던 ‘우리홈쇼핑’의 홍보팀 김지영씨는 “현재 홈쇼핑 이용고객이 30~40대 주부층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본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결혼소식이 알려진 뒤 한가인측을 통해 연예계 활동에 변함이 없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했다는 후문이다.
광고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한가인의 결혼이 본인에게 큰 타격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광고기획사 관계자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결혼발표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모델 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 나돌았던 한가인의 ‘은퇴설’에 대해서도 한가인 본인이 “계속 활동을 할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우려는 없을 것 같다.
한편 17일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가인과 연정훈은 결혼과 관련된 입장을 조목조목 밝히며 인터뷰 내내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자회견 준비로 분주했던 소속사 관계자들 또한 생각보다 여유 있는 표정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두 사람은 결혼날짜를 잡아두고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놓고 있었기 때문. 한가인은 “날을 잡은 것은 꽤 됐다. 기사가 나왔을 때는 우리와 이해관계가 얽힌 분들께 먼저 얘기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다”라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4월26일 쉐라톤워커힐호텔의 제이드 가든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기자회견장에는 이례적으로 워커힐측의 웨딩 담당자나 직접 나와 결혼식 컨셉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