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당 의장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 ||
그는 지난달 27일 “당의장은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가 국민들의 아픈 곳이 어딘지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정책을 생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성토했다. “야당과의 정치 협상은 원내대표가 하면 되는데, 당 의장까지 원내 대책 전략을 짜고 지휘하는 것은 잘못된 풍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오는 4월2일 개최되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의 빅 이벤트인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개혁당 출신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 소속인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지도부에 들어가고 싶다”며 “참정연 내부에서 출마를 결정해준다면 당 의장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참정연 소속 의원 가운데 김원웅 의원은 당의장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고, 유시민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출마 이유에 대해 “현재 당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은 중앙집권 철학을 가진 주자들이지만, 난 지방분권을 대표하는 주자”라고 말했다.
그는 당 의장을 선출하는 대의원 1만5천여 명이 확정되는 오는 2월 말 자신의 출마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의원의 지지 성향을 분석한 다음 참정연에서 한 명의 후보를 낼지, 아니면 두세 명의 후보를 복수 출마시킬지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민주당 합당설에 대해선 “당원과 국민들이 합당을 원한다면 합당할 수 있겠지만, 지금 분위기는 그렇질 않다. 현재와 같은 기계적인 합당론은 올바르지 않다.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행자부 장관을 물러난 이후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 부의장인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경남 남해·하동)에 맞섰다가 고배를 마신 김 전 장관. 그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과 가깝지만 ‘여당의 야인’으로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