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당의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중 가장 마음 편해 보이는 사람은 한명숙 의원일 것이다.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해 당헌·당규에 따라 지도부 진입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 의원측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경쟁할 여성 지도자’이미지로 한때 ‘문희상 대세론’을 위협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며 다른 여성 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여성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여론의 관심은 이미 지도부 진입이 확정된 한 의원을 떠나 선두 다툼을 벌이는 후보들과 지도부 자격이 주어지는 5위권 다툼에 쏠려 있다. 예비경선 직전까지 ‘문희상 의원과 경쟁할 수 있는 여성 후보’로서 주목받았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지도부 ‘무혈입성’은 보장받았지만 다른 여성 후보와 각축을 벌이며 관심 속에 당선되는 것만 못한 일이 됐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