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엔은 지난 3월28일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실시한 20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강씨가 주식 10만8천1백10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강씨가 투자한 금액은 2억원, 증자 후 지분율은 4.13%로 최대주주인 제로마켓(10.3%)과 윤아무개씨(5.15%)에 이어 3대 주주로 등록되었다. 한편 강씨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은경표 전 SBS PD도 강씨와 동일한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씨피엔은 1999년 ‘이코인’으로 설립된 이후 전자화폐 개발로 2000년 벤처등록을 받고,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 그러나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2002년 사명을 ‘제네틱스홀딩스’로 변경하고 암 진단 시약 및 치료제 개발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이마저도 사업이 부진하자 2003년 ‘씨피엔’으로 사명을 바꾸고 인터넷상거래와 생활용품의 소매상 유통에 뛰어들었다.
이번 유상증자 후 씨피엔은 회사 정관에 ▲영화, 방송물 제작 및 투자 ▲연예인 매니지먼트 ▲스포츠 관련 사업 ▲스포츠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추가했다. 이를 두고 강씨가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예계에 영향력이 있는 은 PD가 가세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씨피엔측은 “아직 연예쪽 사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사업목적에 연예사업을 올린 것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일 뿐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1대주주인 제로마켓은 인터넷상거래 사업 확장을 위해 씨피엔의 지분을 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강씨나 은씨쪽 인맥의 지분을 더하면 제로마켓보다 많기 때문에 앞으로 이 회사가 연예인 매니지먼트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