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생 건강 위협하는 석면학교···철거 시급

[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대구지역 초·중·고를 비롯해 특수학교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석면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학교의 건축 자재 종류는 대부분 천정재이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호흡기 침투를 통해 10~40년간의 잠복기를 갖고 암을 유발시키며 가장 많은 노동자들이 직업성 암에 걸리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4일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전체 학교 중 석면학교는 2014년 63.9%에서 2016년 상반기 60.0%로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10곳 중 6곳이 석면학교로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493개 학교를 분석해보면 114곳의 석면 유치원 중 모 대학 부설유치원이 2880㎡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는 185곳의 석면학교 중 남구의 모 초등학교가 8324㎡, 중학교는 108곳의 석면학교 중 북구의 한 중학교가 1만560㎡, 고등학교는 80개 석면학교 중 서구의 모 고등학교가 1만 8227㎡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건축물 연면적이 넓을수록 석면자재 함량도 높다.  

대구시교육청 교육시설지원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실부터 교체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석면학교 비율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철거면적은 계속 늘어나 학교 내 석면 면적은 계속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5년간 148억원을 들여 138곳, 2746실에 대해 석면를 제거, 대략 18만 4000㎡를 철거했다. 

교육시설지원단 관계자는 “2017년 예산을 예정대로 투입하면 학교수 비율도 낮아지지만 전체 건축물연면적 대비 석면자재 보유율은 40%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예산 중 이월된 부분까지 합치면 그만큼 올해 대대적인 석면교체 공사가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석면 0 학교’로 만들 것 ▲학생 과 교직원의 건강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방학 중 일괄 공사 ▲석면 제거 공사 학교에 대해 휴업명령과 그에 따른 휴업수당 지급 ▲상세한 석면 제거 공사 홍보 및 모니터링 정보 ▲공사 과정을 철저 관리·감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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