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등기부상 정 회장의 현 주소지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9××-×번지. 전 주소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1동 14×-××번지였다. 주소를 변경한 것은 2005년 7월 8일. 부친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타계(2005년 5월 21일)한 지 한 달 여 만이다.
정 회장은 이 문호리 땅을 58평짜리 단층 주택과 함께 지난 1984년에 매입했다. 또 주소 변경 한 달 전 정 회장은 문호리 땅에다 인근 땅 네 필지를 합친 대지에 연건평 145평, 2층 건물을 올린 것으로 등기부에 올라 있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5억 9300만 원. 현대산업개발이 지어 공시가격 48억 원대(104평형)로 최고가 아파트에 등극한 삼성동 아이파크와 비교된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주소 변경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 가족이 성북동에서 양평으로 이사를 했고 거의 거기서 출퇴근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멀지 않은 데다 선영이 인근 양수리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게다가 정세영 명예회장은 생전에 양수리에서 수상스키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 취미는 아들 정 회장도 마찬가지. 가까이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간 까닭도 있을 듯하다.
한편 정세영 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성북동 집(공시가격 42억 7000만 원)은 외아들 정몽규 회장이 아닌 정 회장의 누나와 여동생 숙영, 유경 씨 두 딸에게 공동상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