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신 전 의장이 대선출마에 대한 결심을 굳혔더라도 열린우리당의 향후 진로가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정해질 전망이다. 신 전 의장 역시 최종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때문에 신 전 의장의 공식 대선출마 선언은 열린우리당의 통합 시한인 6월 14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6월 11일로 예정된 출판기념회가 이명박 전 시장, 정동영 전 의장의 전례와 비슷한 사실상의 대선출마 출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남 전 의장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을 만나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해 논의하고 돌아온 바 있다. 그리고 기자간담회를 가지기 하루 전인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모종의 결심’을 한 듯 의미 있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신 전 의장은 “지금보다 더 크게 생각해야겠구나. 더 용기 있게 행동해야겠구나라는 다짐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해보았다”라고 말했다. ‘대선 도전’이라는 중대한 결심에 대한 나름의 심경 정리였던 것으로 느껴진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