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서 부잣집 철부지 막내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영아는 <황금신부>에서 라이따이한 누엔 진주로 분해 시련이 닥쳐와도 꿋꿋하게 극복해 나가는 베트남 여자를 연기할 예정이다. 평소 발랄하고 쾌활한 이영아는 스태프들에게 누엔 진주, 그 자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영아는 우울증을 앓아본 적이 있을 정도로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황금신부>를 촬영할 때에는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연기해야 했다고. 화보 촬영은 좋아하지만 동영상 촬영을 할 때면 말을 잘 못하겠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우울증을 앓잖아요. 저도 한때 그랬어요. 돈을 버니까 행복할 줄 알았는데 더 불행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작품도 안 하고 좀 쉬었어요. 그동안 키우고 있는 강아지에게 얘기를 하면서 위로를 받았죠.”
힘들고 외로울 때 그에게 힘이 돼준 또 다른 건 일기였다.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하루 운동량과 감량을 적으며 시작했다는 일기는 지금까지 매일 빼놓지 않고 쓰고 있다고 한다. “글 쓰는 걸 정말 좋아해요. 틈만 나면 종이에 끄적 거릴 정도예요.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을 적는 거죠. 요즘 일기는 연기에 대한 얘기로만 채워져 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거든요.”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