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국은 그동안 김성주의 MBC 복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왔다. 자진 사직한 김성주가 MBC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현존하는 아나운서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동이기 때문. 지난해 10월 김성주가 MBC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도 아나운서국은 상부에 이의를 제기할 정도로 반기를 든 바 있다. 김성주가 자사 프로그램의 MC로 기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나운서국 고위관계자는 “프리랜서 선언을 한 아나운서는 관행상 2년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예능국은 “MC는 시청률과 진행능력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성주를 기용한 이유는 MC로서 진행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예능국 관계자는 “김성주는 뛰어난 진행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프로그램 출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김성주 측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운 모양. 김성주 소속사 관계자는 “그 일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다”며 언급을 꺼려하고는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