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17일 모 라디오에 출연해 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나의 아버지와 비슷하다. 내 입장에선 아버지가 동네에서 욕을 얻어 자신다고 해서 아버지를 내버릴 수는 없지 않냐”며 변함없는 충성심을 표시했다.
자신보다 먼저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와의 향후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이 전 총리와는 지향이 비슷하고 정치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함께 할 일이 있는지 찾아서 있으면 또 함께 해 나가고 이렇게 해야겠죠”라고 말해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해찬 전 총리 외에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이 또 있나’라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당에 남아서 총선을 치르는 것도 매우 어려운 결단이고 나와서 하는 것도 어려운 결단”이라며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그분들이 고민하고 검토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제 입장에서는 조용히 제의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5년 후 대통령 선거를 위해 탈당하고 대구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석 달 뒤도 내다보기 어려운데 5년 후를 어떻게 아나”라고 반문하면서 “내일 일은 내일 돼서 걱정하고 오늘은 이 일도 저한테 벅차 그런 생각 별로 해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 의원은 18일에도 모 라디오에 출연해 노 대통령과의 소통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탈당문제를 노 대통령과 사전에 상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직접적 소통은 없었다. 곧 편지를 하나 보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대구 출마가 과거 노 대통령의 부산 총선 출마의 선례를 따라하기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역사에서 똑같은 일은 두 번 반복되지 않는다. 예단해서 ‘의도가 어디에 있다’는 식으로 재단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고 주장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