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판사는 “허 씨의 경력이 과장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들을 현혹하여 새로운 범죄를 양산할 수 있고 범죄 사실을 부인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거나 도주할 염려가 높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허 씨는 대선기간 동안 허위 이력을 기재하고 합성사진을 대량 유포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결혼설을 주장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허 씨가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은 합성이며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밀보좌관을 지냈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유엔 총장직을 제의받았다’는 주장 등은 대부분 거짓이라는 것.
그러나 허 씨는 자신의 구속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인데 혐의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구속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치탄압이자 음모”라고 항의했다.
허 씨가 이끌던 경제공화당은 그를 아직까지 믿고 있는 분위기였다. 지난 24일 당의 한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는 (허 씨의 구속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 씨의 무혐의가 곧 입증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는 것. 그는 “미국에 초청받은 것을 입증하기 위해 백악관 사진과 미국 방송에서 허 총재가 나온 부분을 찾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영등포경찰서에 수감돼 있는 허 씨는 과연 옥중에서도 ‘튀는’ 생활을 하고 있을까. 허 씨 자신은 ‘구치소 안에서도 염파를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일반인들과 별 차이 없는 ‘평범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