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이란 실명으로 게재된 축협 게시판 글에는 ‘국가대표 수비수 황 모 씨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라고 밝히면서 자신은 ‘황 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 후 임신까지 했으나 지금은 아이를 지우라고 하면서 만나주지도 않는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김 씨는 지난 6일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전이 열린 날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12일 밤 ‘미스코리아를 임신시킨 선수는 누구?’라는 제목의 글이 다시 뜨면서 ‘축구선수의 만행’을 쓴 김주연이 2007년 미스코리아 출신이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건이 확대된 건 14일 중국에 있던 황재원이 대표팀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그동안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니셜로만 기사화됐던 소문의 주인공들이 황재원의 갑작스런 대표팀 제외를 놓고 의문점을 나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김주연-황재원’이란 실명이 거론되고 만 것이다.
김주연은 S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면서 최근까지만 해도 미스코리아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한 기회에 황재원을 만나 8개월간 교제를 하며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임신과 황재원의 대표팀 발탁 등 상황들이 급변하면서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더 이상 ‘안주감’으로 두 사람의 문제를 확대 재생산시키지 말고 두 사람이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조용히 지켜봐주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에이전트는 “언제부턴가 운동선수들이 연예인화됐다. 그러면서 사생활 컨트롤이 중요한 부분이 됐는데 자신을 공인으로 인식하지 못한 선수들의 섣부른 행동들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이번 일이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그동안 이성 교제에 문제가 많았던 선수들 입장에선 나름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