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대문 앞에 나가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지만 반갑고 즐겁다”며 “그러나 손님들은 봉하마을에 와서 저의 생가 보고, 우리 집 보고, 그리고 ‘나오세요’ 소리치고, 어쩌면 저를 한 번 보기도 하고, 어쩌면 보지 못하고, 그리고 돌아가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참 재미없겠다 싶은데 그래도 손님은 계속 온다”며 “미안한 생각이 들어 좀 더 재미를 느낄만한 우리 마을의 명물을 소개한다”며 해발 150m의 봉화산, 동양에서 제일 큰 습지라고 하는 화포천 등을 소개했다. 그는 “봉화산 꼭대기에 올라가 보면 사방이 확 트여 멀리는 겹겹이 크고 작은 산이 둘러 있고 그 안으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며 “그 들을 둘러싸고 옛날 제가 아내와 함께 소설 이야기를 하며 걸어다니던 둑길이 장난감 기찻길처럼 내려다 보인다”는 소회를 피력했다.
또 “지금은 누런 갈대만 보이는 화포천은 봄이 되면 온갖 풀꽃이 파랗게 싹을 내고 색색의 꽃을 피운다”고 전하면서 “옛날에는 철새가 새까맣게 내려 앉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워 오리 기러기들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한다”며 귀향후 활동 계획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어릴 적 인근 10리 안에 있는 학교들의 단골 소풍터였던 봉화산은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좋은 학습과 놀이터가 되도록 가꿀 생각”이라고 전했다.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평일에만 3000명에 달하고 3월 개설한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1만 명을 넘는 등 퇴임후 더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귀향 일기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