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영국에 근거지를 둔 ‘무슬림 해커스 클럽’이란 사이트에 이런 문구가 올랐다. “지금 공격하라 : 가라 가라 가라 : 적을 쳐 부셔라” 9월11일이 다가오면서 미국 FBI와 국가정보지원팀(DIA)은 이것이 현실이 될까봐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 장교가 예언하듯 사이버 테러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언제 닥칠지 알 수 없어 두려울 뿐이다. 바로 그 ‘언제’가 다시 9월11일이 될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테러전에 들어가면 기름을 가득 채운 비행기는 필요없다. 그들의 무기는 오직 노트북 한 대. 모뎀에 연결해 몇 시간만에 정부기관 및 전화망, 전력 공급을 끊으면 끝이다. 미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 번 9·11테러 같은 사태가 벌어져도 사람들에게 대피하라는 경고를 내릴 수도 사태를 정확히 보여줄 방송을 할 수도 없다. 그냥 꼼짝없이 ‘대량학살’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랜달 로건 박사(FBI와 CIA 테러리즘 관련 자문역)는 “만약 테러리스트가 기밀정보까지 빼낼 수 있다면 우리가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허사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그들이 이미 알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은행과 주식시장에 침입할 수 있다면 단시간에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 혹은 컴퓨터로 파업을 부추길지도 모른다”고 그 심각성을 경고했다.
바로 이 사이버 테러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
‘무슬림 해커스 클럽’이다. 이 클럽은 97년 빈 라덴의 참모 무하메드 소하일이 올린 광고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그 문구는 이랬다. “컴퓨터에 정통한 이슬람인이 사이버 전쟁에 필요할 것이다. 자기편을 보호하고 적을 오염시켜라.”
이후 이슬람 출신 유능한 해커들은 이곳으로 모여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선 사이버 테러공격을 하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치고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소프트웨어도 유포하고 있는 상황. 전직 육군대령 데이비드 헌트는 “이 사이트에 있는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누구라도 국가정보기관이나 은행 시스템에 침입해 정보를 빼낼 수 있다”면서 무슬림 해커스 클럽의 위험성을 시사했다.
사실 미국은 사이버 테러하기 가장 쉬운 나라다. 현재 미국은 컴퓨터가 개입되지 않으면 일이 진척되지 않을 정도. 수력발전,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발전소는 물론 병원, 비상벨, 교통신호까지 모두 컴퓨터가 조종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기관의 세세한 기록도 컴퓨터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뛰어난 해커라면 기밀정보까지 여과 없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비밀요원의 사망기록 및 개인기록을 조작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그런 연유로 FBI는 지난 5월 초 무슬림 해커스 클럽에 은밀히 경고했다. 사이버 테러를 가르치는 행위와 소프트웨어 유포를 그만두라는 암묵적인 협박이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이 클럽은 첫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띄웠다. “여기 등록된 프로그램과 정보는 잘못 쓰이면 대량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뻔히 보이는 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 여전히 치명적일 수 있는 정보는 이 사이트에 넘치고 있다.
FBI와 DIA는 제2의 9·11테러가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며 이 클럽을 주시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활동을 하며 무엇을 가르치는가를 알아내 그에 대한 처방을 연구하고 있는 것. “이런 사이트는 테러리스트가 필요로 하는 훈련을 빠짐없이 시켜준다. 누구나 테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끔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직 육군대령 데이비드 헌트의 말처럼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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