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정자가 지금 유럽에선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유럽여성들은 혹시 브래드 피트나 맷 데이먼 같은 완벽한 ‘생물학적’ 남편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미국산 정자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가 항구를 속속 떠나고 있다. 유럽 여성들에게 미국산 정자는 희망의 상징이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머리카락 색깔, 눈동자 색깔, 학력, 키, 성격까지 고를 수 있기 때문. 영국 냉동정자센터의 크리스토퍼 아론에 따르면 여성들은 ‘잘생긴 외모를 빠질 수 없는 요건’으로 꼽는다고 한다. 브래드 피트나 맷 데이먼 같은 외모도 여기에선 찾을 수 있다고.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의 정자기증자가 현저히 줄어든 사실이 그 이면에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0년 간 유럽에서 정자기증자가 60%나 감소해 대기자 명단에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 이는 순전히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증자의 신원을 전부 공개하는 법이 제정된 이후 혹시 자신의 아이들이 커서 찾아올 것을 두려워해 너도나도 정자기증을 주저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