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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스타인(왼쪽)과 우드워드의 젊은 시절. | ||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고발자’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지 오래일 뿐더러 자신이 발행한 수표가 부도가 나서 되돌아오는 등 경제적 궁핍에 직면해 ‘스타일을 완전히 구기고’ 있는 것이다. 영욕의 생을 마감하고 지하에 누워 있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이런 모습의 번스타인 기자를 보고 ‘겨묻은 개인 내가 X묻은 개한테 당했다’며 원통해 할 만도 하다.
번스타인을 이렇게 망친 것은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이어서 더욱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동료 우드워드와 함께 기자사회에서 일약 전설이 된 번스타인은 1976년 워터게이트사건을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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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번스타인의 최근 모습. | ||
세상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보는 유명인사가 된 그에게 갑자기 돈과 명예가 쏟아져 들어왔다. 번스타인은 우드워드와는 달리 이를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한 분석가는 지난 15년 동안 번스타인이 쓴 돈이 수백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추정했다. 거액의 지출 뒤에는 언제나 그렇듯 여자와 술이 있었다. 번스타인은 부인이던 노라 에프론과 이혼한 후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한 번 만나면 수만달러가 빠져나가는 할리우드의 스타들과 어울리는 일에 빠졌다. 몇백일 밤을 예쁜 여자들을 수십명씩 바꿔가며 섹스를 즐겼다고 한다.
1993년 <워싱턴포스트>의 두 기자의 역할을 다룬 <우드스타인의 깊이 숨겨져 있는 진실>이라는 책을 썼던 에드리안 하빌은 “번스타인이 아직도 살아있고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혀를 찰 정도로 그는 방탕의 늪에서 헤맸다. 문제는 가꾸고 지켜내지 않은 명성은 이내 사그라든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30년이 지난 지금 번스타인의 주머니 사정은 많이 궁핍해졌다. 급기야 최근에는 고용했던 조수들에게 발행한 수표가 부도가 나서 돌아오는 등 안팎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지금 NBC뉴스와 계약관계에 있는 것이 거의 유일한 수입원인데 그나마 계약을 연장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자신에 대한 번스타인의 변명은 “나는 무척이나 특별하게 내 삶을 살고 있다”는 것뿐이다.
문암 해외정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