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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사 스튜어트(오른쪽)와 옛 애인 샘 왁살. | ||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CEO로 꼽히는 그녀가 혹독한 비난에 흔들리고 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명성은 뒤로 한 채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가속도를 붙인 것이 힐러리 클린턴의 외면이다. 과연 무엇이 하루아침에 그녀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끌어내린 걸까.
미국 <타임>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CEO로 선정할 정도로 그녀는 방송계의 오프라 윈프리와 쌍벽을 이룬다. 이런 ‘막강 파워’ 마사 스튜어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지난해 12월27일. 폭락하기 전에 팔아치운 임클론의 주식이 화근이었다. 옛 애인 샘 왁살의 회사였던 데다 기적의 암치료제가 순식간에 FDA승인도 못 받는 쓰레기가 되면서 의심은 커져만 갔다.
한꺼번에 3천9백28주나 팔았다는 사실과 판 이후 하루 사이에 12달러나 값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우연이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다.
더구나 바로 문제의 27일 오후에 마사가 “임클론에 요즘 무슨 일 있어?”라고 전화를 한 일이 샘 왁살의 비서를 통해 밝혀졌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 이때 왁살은 이미 FDA가 승인을 거부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연히 의회조사기관은 왁살이 내부정보를 흘린 내부자 거래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미 왁살은 내부자거래 및 내부정보 유출 혐의로 체포된 상태.
그러나 마사 스튜어트측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왁살은 자신의 전화를 받고도 응답이 없어 결국 조급히 브로커를 재촉했다. 6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무조건 팔라고 했다고.
사실 마사 스튜어트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은 내부자거래 혐의가 아니라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이다. 내부자거래혐의 조사가 방송에 나가고 공식일정은 차례로 취소되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탓한다’고 행여 불똥이 튀길까 두려워한 정치인들이 그녀와의 행사를 모두 취소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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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사 스튜어트 | ||
상냥한 마사는 이렇게 사라졌다. 자신을 비난하는 TV를 보면 울분을 억제 못했다. 손에 잡히는 것은 모두 공중을 날아다녔다. ‘사실이 아니야’라고 울부짖으며 저은 고개는 머리가 산발이 될 만큼 격렬했다. 이러니 가족과 친척들조차 그녀에게 가까이 가기 두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회사 직원들도 ‘폭탄’으로 여겨 슬슬 피해 다닌다고 한다.
사건이 불거지고 한달 남짓 지난 지금 노이로제 증세로 진전되었다. “나를 타깃으로 삼는 건 내가 가장 성공한 여자이기 때문이야”라며 어처구니없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따져 보면 미국현대사에 마사 스튜어트만큼 능력 있는 여성 CEO가 있을까. 폴란드 이민가정에서 태어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이면서 무일푼에서 2억9천5백만달러(약 3천4백70억원) 규모의 사업을 일으킨 여장부다.
대학시절 모델로 이름을 날리고 곧 최초의 여성 증권브로커로 승승장구했다. 앳된 열아홉의 나이에 겁도 없이 결혼을 감행했고 그것이 도약의 발판이었다. 전재산 3만4천달러(약 4천만원)를 털어 개조한 신혼집이 ‘대박’을 터트린 것.
일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 구호가 일반적이던 시절에 그녀는 청개구리처럼 부엌, 집 꾸미기에 몰두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마사의 남다른 인테리어와 살살 녹는 음식 맛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마침내 그녀의 노하우를 모은 <엔터테이닝>이란 책을 냈고 이것이 마사 스튜어트 제국의 기초가 되었다. 1백만 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기 때문.
말 그대로 그녀가 손만 대면 ‘대박’이었다. 심지어 그녀의 코멘트 하나도 수천만원이란 말이 나올 정도. 사업수완이 탁월한 그녀는 케이 마트와 손잡고 자신의 인테리어 용품을 독점공급했다.
한편 방송사, 잡지사도 인수했다. 자신의 요리, 인테리어 방송은 전파를 타고 추종자를 만들었다. 그녀의 말은 이를 통해 기독교의 복음보다 빠른 속도로 퍼졌다. <비즈니스 위크>의 브래들리 편집장은 “그녀는 만인의 친구”라고 했다. 그녀에게서 안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
이렇게 세상 두려운 줄 모르던 그녀가 지금 떨고 있다. 투자자들도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썰물처럼 빠졌다. 현재 그녀가 평생을 일군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돈에 허덕이고 주식시장에서도 20%나 주가가 폭락한 상황. 지금 이 기업은 모래에 지은 성처럼 무너지려 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만큼 무너졌을 때의 파급효과를 미국인들은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제2의 엔론이 되지 않을까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