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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룸메이트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심스의 이국적인 마스크와 미끈한 몸매가 법조계에서 썩을 것을 한탄했다. 어찌 보면 모델은 젊은 시절 ‘한철장사’고 변호사는 그 후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그렇게 심스에게 사진이나 한번 찍어 보내보자고 설득하기를 며칠. 마침내 심스도 못 이기는 척 사진을 찍었다. 바로 이 사진 한 장이 그녀의 인생을 백팔십도 바꾸었다.
미국 뉴욕의 넥스트 에이전시는 몰리 심스를 재목으로 판단, 유럽에서의 모델생활을 뒷받침했다. 그녀의 쌩쌩 돌아가는 머리와 수많은 얘기를 뿜어내는 눈빛은 단번에 사진작가와 대중들을 휘어잡았다. 패션잡지 편집장들은 그녀를 표지모델로 세우려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광고업계도 눈에 불을 켜고 그녀의 빈 스케줄을 찾았다. 심스는 눈이 핑핑 돌 정도의 빠듯한 스케줄로 인기를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모델로서 만족할 수 없던 그녀는 대선배 신디 크로포드의 뒤를 이어 MTV <하우스 오브 스타일>의 진행자로 낙점, 유려한 말솜씨와 유머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워커홀릭’인 그녀답게 현재로선 일이 최우선이라 결혼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이연주·김미영 해외정보작가 kin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