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영국인들의 축구 사랑은 세계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아일랜드가 각각 16강, 8강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자 그 흥은 다소 일찍 시들었지만 4년 마다 전국을 들끓게 하는 축구 열병은 올해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경기 시간이 한참 일하는 근무 시간과 겹치거나 출근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국의 경기가 있는 날 직원들에게 아예 유급 휴가를 줄 것인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만일 억지로 붙잡아 놓고 일을 시킨다 하더라도 능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한 스포츠 사이트에서 실시한 ‘월드컵 휴가’가 영국 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손실액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4천 명의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39%만이 월드컵 기간 중 적어도 하루 휴가를 냈으며, 그 손실액은 약 3억9천만파운드(약 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것은 영국의 축구팬들을 1천5백만 명으로 가정하고 이들의 일당을 평균 66파운드(약 12만원)로 추정했을 경우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지난 1월 예상했던 약 32억파운드(약 5조8천억원) 보다는 매우 적은 액수였다. 우려했던 것처럼 이렇게 손실액이 크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는 가령 회사 내에 대형 TV를 설치하는 등 회사별로 나름대로의 방책을 강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 간부의 설명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kin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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