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강호들이 모인 유럽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힌다는 것은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프랑스의 한 잡지사에서 유럽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바론도르상’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이 상을 받은 사람은 월드컵에서 꼭 발목이 잡히고 만다는 징크스가 있기 때문.
최근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와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의 부진을 가리켜 ‘바론도르의 저주’라고 유럽 언론들이 호들갑을 떠는 이유가 바로 그때문이다. FIFA 랭킹 5위 포르투갈이 한국에 3대2로 패배하고 루이스 피구는 오열의 눈물을 흘렸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잉글랜드도 브라질에 완패하고 말았다. 부상당한 베컴보다는 마이클 오언의 선전이 기대되던 상황에서 베컴의 반도 안되는 활약은 잉글랜드의 결승진출 꿈을 무너뜨렸다.
이렇게 4강진출이 확정된 시점에서 ‘바론도르의 저주’가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상을 받았던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마이클 오언이 월드컵에서 활약이 부진해 예선 혹은 8강에서 탈락한 탓이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이 탈락하는 이변 뒤에는 ‘바론도르의 저주’가 있었다는 추측이 무성한 것. 왜냐하면 이 바론도르상을 탄 선수는 다음해 월드컵에서 절대로 우승할 수 없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징크스가 유럽 선수들 뇌리에박혀있는 까닭이다.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 후보로 떠오르는 등 대활약을 펼친 호나우두도 바론도르상의 징크스를 잘 설명해주는 ‘전례’다. 97년 바론도르상을 받았던 호나우두는 98년 월드컵에서 결승직전까지 갔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작으로 퇴장해야 했다.
바론도르란 1956년 프랑스 축구잡지가 만든 유럽리그 최우수선수상의 이름. 유럽 각 나라의 기자투표로 결정하는 이 상의 시상식은 매년 12월이다. 어떤 면에선 유럽 축구선수에게 바론도르상은 FIFA에서 주는 최우수선수상 못지 않게 명예로운 상이다. 이연주 해외정보작가 kin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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